유광우 세트부문 1위… 삼성화재 리시브는 최하위

입력 2014-03-17 02:12


2013∼2014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16일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를 끝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이 남녀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일 여자부 2위 GS칼텍스-3위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에서 국내 프로경기 사상 초유의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고 기업은행은 창단 3년만에 두 번째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노린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의 핵인 여오현(현대캐피탈) 석진욱(은퇴)이 이탈했지만 득점 및 공격종합 1위에 오른 ‘쿠바 특급’ 레오를 정점으로 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리시브에서 맨하위를 면치 못했지만 세트부문 1위에 오른 유광우의 안정된 볼배급과 고희진, 이선규가 지키는 센터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5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러 3년 연속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4년만에 3위로 떨어진 대한항공은 마이클과 곽승석이 각각 서브와 수비에서 1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또 신생 러시앤캐시는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내년 시즌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예고했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김희진, 박정아, 카리나(푸에르토리코)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용병 일변도의 공격패턴을 보인 타 팀과 달리 공격자원을 골고루 활용한 기업은행은 기록상으로는 1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력한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인 노장 세터 이효희를 중심으로 가장 안정된 공격 조직력을 보이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센터출신으로는 처음 공격종합 1위와 함께 5년 연속 블로킹 여왕에 등극했다. 3위 인삼공사는 득점(조이스), 서브(백목화), 수비상(임명옥)을 수상하며 기업은행과 대조를 이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