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가스폭발 견뎌낸 ‘기적의 성경’

입력 2014-03-17 02:41

미국 뉴욕 맨해튼 이스트할렘 가스 폭발로 완전히 무너진 교회 건물에서 손상되지 않은 성경이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건물 잔해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 소방관이 사고 발생 나흘째인 이날 오전 스페인어 성경을 발견, 폭발 현장 인근에서 추모기도회를 진행하던 ‘스패니시 크리스천 처치’의 토마스 페레즈 목사에게 전달했다. 일반 성경의 4배 크기의 소장용 성경이었다. 성경은 물에 젖고 재로 뒤덮였을 뿐 어느 곳 하나 찢어지지 않았다.

살바토레 카사노 뉴욕 소방총감은 “목사와 교인들이 온전하게 보존된 성경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것”이라고 했고 기도회에 참석한 릭 델리오 목사는 “하나님이 성경을 지키셨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잿더미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보물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올해로 설립 80주년을 맞은 히스패닉계 복음주의 교회 ‘스패니시 크리스천 처치’는 지난 12일 발생한 사고로 무너진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예배당은 크게 부서졌고 교인들도 희생됐다. 사고 사망자 8명 중 5명은 이 교회 교인이었다. 교인 대부분이 교회 인근 건물에 세 들어 살아 피해가 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