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복서에서 ‘동양의 파바로티’ 로… 테너 조용갑 집사 간증

입력 2014-03-16 18:08 수정 2014-03-17 09:40


“짧은 목이 오페라에선 명품 몸매 하나님은 외모로 취하지 않으셔”

16일 오후 광주무등교회(진명옥 목사). 테너 조용갑(44) 집사의 찬양과 간증이 교인들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 공릉로 드림교회 안수집사다. 20대 후반까지 권투선수를 하다 성악가로 변신한 조 집사는 특유의 입심으로 단박에 신도들을 사로잡았다.

“권투를 할 때는 팔과 목이 짧고 큰 얼굴이 단점이었다. 얼굴이 크면 얻어맞기 딱 좋다. 한데 오페라를 할 때는 명품몸매가 됐다. 무대가 크니 얼굴이 잘 보이고 키가 작고 목이 없는 사람이 고음을 잘 내기 때문”이라며 신도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2005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 3위, 2008년 토티 달 몬테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한 세계적 성악가다. 300회 이상 유럽에서 오페라 주역을 맡아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린다. 그의 유머는 간증으로 이어졌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신다. 못생겨도 키가 작아도 괜찮다. 하나님을 잘 믿어 보라. 틀림없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늘 불만에 차 있었다. 아버지의 폭력과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방황하다 자살까지 생각했다. 우유와 신문배달, 호떡장사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야간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권투를 배웠다. 1990년대 후반 챔피언 전초전에서 진 뒤 패배감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노래가 인생을 바꿨다. 성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그를 눈여겨 본 드림교회 박현준 목사의 도움으로 그는 97년 1월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고 마침내 유명 성악가가 돼 돌아왔다.

그는 절대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늘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조 집사는 “새벽기도와 교회 성가대에서 찬양을 하며 성악가의 꿈을 키웠다”며 “극한상황이 전부가 아니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을 믿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하심이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대북 구호단체인 국제사랑재단이 국민일보, CTS기독교TV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북한 결식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 감사예배였다. 조 집사는 국제사랑재단 운영이사로서 홍보와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수년 전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북한 주민 돕기에 나섰다.

“식량난으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자동응답전화(ARS·060-300-0022) 한 통화(2000원)로 북한 어린이 한 명이 보름 동안 매일 빵 1개씩을 먹을 수 있습니다.”

조 집사는 “불쌍한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 남북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며 “예수 안에서 노력하면 능치 못함이 없다”라고 소리 높여 간증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300여 차례 간증과 강연을 했다. 신앙이 돈독한 이들과 함께 전도공연을 하면서 국내외 교회를 돌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