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개원… 심장병·뇌졸중·혈관병만 전문적 진료
입력 2014-03-17 02:31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심장질환과 뇌졸중, 혈관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심장뇌혈관병원을 새로 개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병원은 심장센터와 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이미징(영상의학)센터, 예방재활센터, 운영지원실 등 5개 센터와 1지원실 체제로 운영된다.
초대 심장뇌혈관병원장으로는 현재 미국 메이오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재건(62·사진) 교수를 선임했다.
오재건 병원장은 심장 분야에서 350여 편의 국제 학술지 논문을 발표했으며, 6개 언어로 번역된 심장초음파의 교과서 ‘더 에코 매뉴얼(The Echo Manual)’을 출판하는 등 심장혈관질환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한국인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카데믹서치 기준 전 세계 100대 심장의학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오 병원장은 앞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통합진료체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극복하는 한국형 치료 모델을 새로이 정립할 예정이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 2·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으면서 발병 원인도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질환을 동시에 앓거나 다른 한쪽이 뒤따라 발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2011∼2012년,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 4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심·뇌혈관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비율이 무려 25.1%에 달했을 정도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렇게 심장 및 뇌졸중, 혈관 질환을 각각 또는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예방, 진료, 재활과 교육까지 통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 병원장은 “개원 준비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환자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가만을 고민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심장, 뇌졸중, 혈관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보여준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