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국제예술대학’ 운영 민성기 장로 “캄보디아 최고 예술 명문대로 키울 겁니다”

입력 2014-03-17 02:18


“캄보디아 프놈펜에 세워진 프놈펜국제예술대학이 언젠가 ‘제2의 연세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이 ‘캄보디아 복음화’라는 하나님의 꿈을 반드시 이뤄드릴 것입니다.”

민성기(69·서울 정릉교회) 장로는 2010년 인터서브에서 파송돼 캄보디아 국립과학기술대 시스템공학과 교수로 활동하는 평신도 선교사다. 민 장로는 크리스천 문화예술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아내 이찬해 권사(69·연세대 음대 명예교수)와 사재를 털어 2011년 프놈펜국제예술대학을 세웠다. 편안한 노후를 포기하고 캄보디아 기독 인재양성의 길에 뛰어든 민 장로를 지난 14일 서울에서 만났다.

민 장로는 “과거 찬란했던 캄보디아 앙코르 제국의 예술을 부활시켜 이 민족에게 예수 부활의 길을 제시하고자 예술대학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육사 23기로 국방부 획득개발국장,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던 경력과 연세대 음대 교수로 활동한 아내의 삶을 하나님께서 캄보디아 유일의 예술대학 건립에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학이 2개 있다. 라이프대와 민 장로가 운영하는 예술대학이다. 예술대학은 한국의 광화문과 비슷한 프놈펜시 BKK1 지역 250평 부지에 9층 건물로 세워졌다. 자가 건물 소유, 양질의 교수진 확보 등 안정적 운영으로 설립 3년만인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정식 대학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 대학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5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정년퇴임을 한 늦깎이 선교사 부부를 이렇게 활용하시는 것을 보니 하나님의 마음이 매우 급하셨던 모양입니다. 예술대학 졸업생들은 훗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사가 될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모든 예술교사들이 예수를 믿는 우리학교 출신이 될 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현재 음악과 무용과 미술과에 재학중인 30명의 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한국 출신 교수, 교직원 등 25명이 있으며 유치원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자비량 선교를 하며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지인과 동고동락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았다”면서 “아내와 함께 단칸방에서 지내던 1970년대 미국 유학시절로 돌아간 셈이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고 웃었다. 민 장로는 원활한 대학운영을 위해 ‘하나님(엘)의 꿈(드림)’이라는 뜻을 지닌 엘드림 재단을 만들어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02-733-6447·ppiia.org).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