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45억원에 낙찰
입력 2014-03-16 16:39
[쿠키 사회] 수목원인 충남 홍성군 ‘그림이 있는 정원’이 법원 경매에서 결국 다른 사람의 소유로 넘어갔다.
16일 홍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전지법 홍성지원 경매법정에서 시행된 6차 경매에서 이 정원은 45억1000만원에 입찰한 이모(55·경북 상주)씨에게 낙찰됐다.
이 수목원은 임진호 대표가 아들인 ‘구필화가’ 임형재(46) 화백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 대표는 1987년 대학시절에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아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임 화백은 19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했고 현재 세계구족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이 정원은 8만9548㎡의 대지 위에 건물 9개동(3005㎡), 소나무 등 목본류 460여종, 초본류 870여종 등 1300여종을 갖춘 개인 수목원이다. 홍성군이 지정한 대표적 관광지인 ‘홍성 8경’ 가운데 ‘제 4경’으로 인정받을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경매 절차를 밟아왔다. 2004년에는 산림청에 국내 9번째 수목원으로 등록했다.
2011년 수목원 안에 별장식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대출과 사채가 7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6억∼7억원이 대출이자로 빠져나갈 만큼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낙찰 금액은 지난해 8월 실시한 1차 경매가격 197억9600여만원의 22.7%다.
홍성=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