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7일] 닫을 문과 열어주시는 문

입력 2014-03-17 02:07


찬송 : ‘기뻐하며 경배하세’ 64장 (통 1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4장 1∼7절


말씀 :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가난한 과부에게 소망을 주신 말씀입니다. 오늘 이 여인에게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째,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뒷동산에 묻지만 남편이 돌아가면 어깨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빈자리가 크고 짊어져야 할 짐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둘째, 큰 빚을 졌습니다. 게다가 빚을 갚을 길이 없습니다. 셋째, 빚 때문에 사랑하는 두 아이를 종으로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형편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엘리사에게 왔을 때 엘리사가 묻습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느냐?” 여인이 대답합니다. “집에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엘리사는 잃은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기름 한 그릇이 있나이다”라고 하지 않고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긍정적인 질문에 부정적으로 대답한 것입니다.

긍정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긍정적 자세는 재무투자자가 아무런 조사도 없이 막연히 잘될 것이라 생각하고 아무 곳에나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행기 조종사가 철저하게 정비하지 않고 괜찮겠지 생각하며 비행하는 것도 긍정적인 마음이 아닙니다. 긍정적인 믿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망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엘리사는 여인에게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많이 빌려다가 문을 닫고 그 빈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가득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고 말했습니다. 빈 그릇마다 기름을 붓는데 기름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기적 속에서 주목할 구절이 있습니다. 4절에 보면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 여인에게 ‘문을 닫으라’고 말합니다. 왜 문을 닫으라고 하실까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는 것입니까. 영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닫아야 할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닫게 하시는 것은 무엇이고 열어주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닫아야 할 것은 세상을 향한 문입니다. 세상의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것이 세상과 담을 쌓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세상의 일을 외면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문을 닫고’란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 6절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이렇게 가르쳐주십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합니다. 문을 닫아걸고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하늘의 문을 열어 주십니다.

링컨은 “부정적인 사람은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긍정적인 사람은 모든 난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이기고 대통령이 됐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에 기도실을 만들고 기도할 때 하늘의 문이 열리고 소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주간도 ‘문을 닫고’ 하나님을 바라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삶에서 막혀 있는 길과 닫혀 있는 문을 만날 때 하늘이 열려 있음을 보게 하옵소서. 간구할 때마다 산 소망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