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능세포 논문 철회… ‘일본판 황우석 사건’ 결론

입력 2014-03-15 04:25

한때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찬사를 받았던 젊은 일본 여성 과학자의 혁신적인 만능세포(STAP) 논문은 결국 데이터 이미지 사용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본판 황우석 사건으로 끝났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1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보카타 하루코(30) 연구주임 등이 지난 1월 과학 잡지 네이처에 실은 STAP세포 논문의 핵심을 이루는 화상 데이터가 오보카타 주임의 박사학위 논문 데이터와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의 논문 중에 신뢰성을 현저하게 해치는 잘못이 발견돼 논문의 형태를 이루지 못하므로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보카타 주임의 데이터 중복사용이 고의적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키로 했다. 이들은 동물 몸에서 떼어낸 기존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자극만으로도 간단하게 여러 조직이 되는 STAP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세계 과학계가 흥분했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