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독일 방문] 핵안보정상회의서 ‘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 제시
입력 2014-03-15 03:12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국빈 방문에 앞서 오는 23일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한다. 24~25일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는 53개국 정상과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안보 분야 최대 다자 정상회의다.
박 대통령은 24일 개막 세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연설을 통해 핵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 체제가 추구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원칙 있는 대화와 실효적 압박을 추진하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진행되는 정상토의 세션에선 핵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우리 측이 44t 이상의 플루토늄을 축적한 일본을 겨냥해 잉여 핵물질 문제와 핵분열물질 생산금지조약(FMCT) 협상 문제를 적극 제기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일본의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문제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계속 주시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잉여 핵물질 문제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의제와 직접 관련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회의 기간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동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주최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독일로 향한다.
주요 핵무기 보유국과 원전 보유국들이 참여하는 핵안보정상회의는 2년마다 열린다. 2010년 4월 미국 워싱턴에서 핵 테러 위협 방지와 핵물질 방호 등을 주제로 첫 회의가 열렸다.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서울에서 열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