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시대 활짝] 1∼2m 거리서도 충전되는 제품 상용화 임박

입력 2014-03-15 02:24


멀게만 느껴지던 무선충전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에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갤럭시S3·4, 옵티머스 LTE2·G, 베가R3 등 최신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수신기가 들어 있다. LG전자 등에서 무선충전기도 속속 출시했다. 그러나 이런 모바일 기기들은 스마트폰과 충전기가 거의 맞닿아 있어야 충전이 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무선충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충전거리가 1∼2m에 이르는 자기공명 방식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자사 무선충전 제품이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연합(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퀄컴과 삼성전자 등 40개 회원사를 거느린 A4WP는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충전 시스템 표준 ‘리젠스(Rezence)’를 발표했는데, 삼성전기가 처음으로 리젠스 인증을 받은 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삼성전기가 리젠스 인증을 받은 무선충전 제품은 충전패드와 단말기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된다. 충전패드 위에 동전, 열쇠 같은 기타 금속물질과 함께 두어도 발열현상 등의 문제가 없어 안정적이다.

다만 문제점도 있다. 우선 자기장의 유해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고 충전효율이 50%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충전효율을 70% 정도로 끌어올리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2015년 이후 이런 난제들이 해결되고 자기공명 방식이 본격적인 무선충전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까지 자동차 안에 무선충전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우디 BMW 포르셰 폭스바겐 등은 근거리 마그네틱 자기공명 방식을 사용한 자동차를 올해부터 내놓고 있다. 또 지프는 ‘체로키’, 도요타는 ‘프리우스’와 ‘아발론’ 2014년 모델에 무선충전 장비를 갖춘다.

이밖에 일본은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무선충전 핫스팟을 구축하고 공공장소에 무선충전기를 보급하고 있다. 미국은 공항 등 공공시설과 스타벅스 매장에 무선충전 핫스팟 설치를 확대 중이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