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하고 쾌적하다… 지하철역 화장실의 변신
입력 2014-03-15 02:05
‘백화점 화장실이야, 지하철이야?’
서울 지하철 역사에 고급스러운 화장실이 늘고 있다. 깨끗한 환경, 실용적 디자인, 아늑한 조명 등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 중 이색 디자인 및 시설을 갖춘 대표적 화장실 10곳을 14일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역사 내 낡은 시설 정비와 함께 대대적인 화장실 개선공사를 시행 중”이라며 “이용객별 맞춤형 디자인에 아름다움도 살렸다”고 설명했다.
군자역(5·7호선)은 주변에 가구거리가 있는 점을 반영, 자작나무로 벽면을 꾸며 편안한 대기공간을 만들었다. 기존의 좁고 긴 통로도 곡선 형태로 바꿔 입체감을 줬다. 어린이들의 이용이 많은 어린이대공원역(7호선)은 가족, 놀이기구, 동물 등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출입구와 벽면을 장식했다. 화장실 안에는 동요가 흐르고 유아 동반 시 필요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주변에 대학, 영화관이 밀집해 있는 건대입구역(7호선)은 밝은 색 마감재와 유리장식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파우더룸과 세면대도 둥글게 배치해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또한 2호선 건대입구역에도 도자기 형태 세면대와 한국 전통의 색채 타일로 꾸민 파우더룸이 갖춰졌다.
아울러 천호역(5·8호선)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 이용층이 20∼30대라는 점을 고려해 화장실 기둥을 활용, 중앙세면대를 도입하고 동선 흐름에 따라 곡선형으로 위생기를 배치했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 여성화장실의 비상통화장치 등도 지속적으로 늘려 편의성과 아름다움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고려해 누구나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