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친정팀 MVP 추신수 겹경사

입력 2014-03-15 04:32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텍사스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린데 이어 전 소속팀인 신시내티가 수여하는 2013 최우수선수(MVP)상까지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신시내티로부터 구단내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어니 롬바르디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어니 롬바르디는 1932년부터 41년까지 신시내티에서 뛴 포수로 40년에는 신시내티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38년 타격왕과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쥐었으며 42년에도 타격왕에 등극하는 등 신시내티의 전설적인 선수다.

추신수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신시내티에서 텍사스로 이적했지만 신시내티 구단은 추신수의 높은 팀 공헌도를 잊지 않았다. 시상식은 15일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와 신시내티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좌월 솔로홈런 등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왼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경기 전에 물리치료를 받고 통증 완화 주사까지 맞은 추신수는 팔을 보호하기 위해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후속 엘비스 앤드루스의 병살타로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추신수의 ‘마수걸이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투수 라이언 보겔송의 5구째 90마일(약 145㎞)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추신수는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갔다. 추신수는 모두 세 번의 출루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1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 시범경기 9경기에서 21타수 4안타(0.190)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텍사스는 9회 마지막 기회를 더블아웃으로 날려버리며 4대 4 무승부를 기록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