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고노 담화 수정 안한다”
입력 2014-03-15 03:09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 달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의식한 발언으로 아베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고노 담화 수정 의지가 없다고 밝힌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을 담은 고노 담화가 있다”며 “아베 내각은 이를 재검토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괴로움을 당한 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며 “총리는 역사 문제에 있어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권 전 고노 담화 수정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던 아베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고노 담화 수정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은 미국이 역사인식과 관련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을 고려한 언급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 검증팀을 정부 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반발을 불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다”며 “아베 총리 발언의 진정성 여부는 정치지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남혁상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