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유출 정보 1억건 중 8천만건 대출중개업자에 유출

입력 2014-03-15 04:12

카드 3사에서 유출된 1억여건의 고객정보 가운데 8000여만건이 대출중개업자들에게 2차로 유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달 신용카드 3사 정보 유출 사태로 전 국민이 자신의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을 때 “2차 유출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변철형)는 신용정보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1차로 유출한 신용카드 3사의 고객정보를 받아 대출중개업에 활용한 혐의(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위반)로 이모(36)·김모(34)·한모(34)·다른 김모(39)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다른 김씨와 함께 2012년 8월부터 1년간 5차례에 걸쳐 7300만원을 주고 조씨로부터 NH농협카드 2430만건과 KB국민카드 5370만건의 개인정보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대출중개업자인 김씨와 한씨는 조씨로부터 각각 400만건, 70만건의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대출중개업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받은 개인정보와 조씨가 넘긴 개인정보를 합하면 8200만건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성명, 휴대전화번호, 직장 전화번호, 주민번호, 직장주소, 자택주소, 결제계좌, 신용한도액,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최대 19개에 달해 스미싱 등 금융사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일부 정보가 어떻게 유용됐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코리아크레딧뷰로 직원이 이들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빼돌린 것을 적발해 2차 유출을 대부분 막았다고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2차 유출 관련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으로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 대한 재검사에 돌입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로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면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