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예’ 소리만… 당 꼴 말이 아냐” 이재오, 당청 싸잡아 비난

입력 2014-03-15 03:22


친이(친이명박)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사진) 의원이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소통 방식과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하는 청와대 참모들,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예’ 소리만 하나. 365일 중에서 하루라도 ‘통촉하소서’ 해야지. 그 참 꼬라지가 말이 아니네”라고 비꼬았다. 이어 “드라마에서도 왕조시대 신하들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다가도 가끔은 ‘통촉하소서’ 하는 거 못 봤나. 그 참 위만 쳐다보느라고 목 좀 빠졌겠구만”이라고 썼다. 또 “만날 불러대기만 하면 되나. 만날 받아적기만 하면 되나. 받아쓰기 시험도 아니고.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니 힘도 들고 성과도 안 나니까 갈수록 험한 말투가 될 수밖에”라고 지적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제거해야 할 암덩어리”라며 강도 높은 표현을 쓴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그만둘 사람을 놔두고 계속 해먹으라고 하면 좋나. 허구한 날 돌돌 감싸는 것도 안 질리나. 가끔은 이제 ‘그만해라’는 말도 좀 하지. 그 참 딱하네”라고 꼬집었다.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사퇴를 요구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직언을 해도 변하는 것이 없어 목욕탕에서 일반 서민들이 하는 얘기를 페이스북에 옮겨 적은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이런 소리가 민심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