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安, 통합신당 16일 발기인대회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입력 2014-03-15 04:24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은 16일 개최하는 통합신당 발기인 대회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치르기로 14일 합의했다.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통상적인 정치행사를 자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함께하고 소통하는 새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발기인 대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80분간 진행된다. 타운홀미팅 방식은 새정치연합이 원했다고 한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6일 치른 경기도당 발기인대회에서 이 방식을 썼다. 당시 안 위원장이 발기인들과 함께 둘러앉아 행사를 진행했고, ‘새 정치에 바란다’는 주제로 일부 발기인들이 ‘1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양측은 행사장을 원형으로 꾸미고 김한길·안철수 공동 신당추진단장이 한가운데에 앉는 형태로 좌석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발기인 대회에서는 당명과 당 색깔 등이 확정된다. 당 색깔은 민주당의 태극 청색(코발트 블루), 새정치연합의 하늘 청색(스카이블루)의 중간이 될 전망이다. 당명은 국민공모 결과 새정치민주당이 가장 많고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국민연합 순으로 집계됐다. 당명에 ‘민주’를 넣을지 여부 등 최종 결정은 당 지도부가 할 예정이다.
한때 안 의원의 정치 멘토였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국회에서 열린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국제심포지엄’에서 “새 정치든 민주당의 혁신안이든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식의 이해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안 의원과 민주당이 정치를 이해하는 방식은 상당히 도덕주의적 요소가 강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출된 공직자는 시민에 대해 책임을 어떻게 하느냐는 말로 표현이 돼야지, 특권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는 것은 정치를 이해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양측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고리로 통합을 결정한 데 대해 “평소에 그 문제(공천폐지)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