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자녀 뒤엔 마음 건강한 엄마의 사랑이 있다… 김명숙 교육본부장이 말하는 엄마의 ‘마음 힐링법’

입력 2014-03-15 02:39


“육아와 살림, 직장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슈퍼 맘들은 열심히 분투하지만 성공과 노력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지치기 쉽습니다. 그냥 참고 지내라고 하기엔 가정에 미칠 엄마의 영향력이 너무나 큽니다. 마음이 건강한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합니다.” ‘자기 마음 돌보기’란 감정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명숙(43·예능교회 집사)씨는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정이 즐거운 곳으로 바뀌려면 먼저 엄마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이해를 돕고 관계 성장을 돕는 조직케어링 전문 기업 ‘CTC(Cross The Country)’ 교육본부장이다.

김씨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신의 감정을 돌봄으로써 자녀 및 배우자와 지혜롭게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감정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기까지에는 자신의 삶과 다양한 경험이 집적됐다. 그는 결혼하면서 자신이 신사임당보다 조금 못한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꿈을 꾸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몇 년 동안은 꿈을 향해 잘 달려가는 듯 보였어요. 그러나 아이들을 양육하며 이 세상 누구에게도 하지 않던 목소리와 얼굴, 표정, 말투, 태도를 보이는 저를 보며 많이 놀랐어요. 모성애가 부족한가, 지식이 부족한가란 물음을 가지고 교육도 받고 책도 많이 보았어요.”

하와이 코나에서 예수전도단DTS 훈련을 받고 제주열방대에서 기초상담학교와 중독상담학교도 마쳤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집적해, 지원그룹 형태의 ‘자기 마음 돌보기’ 과정을 만들었다.

“성경적으로 키워도 안 되고, 기도도 많이 했지만 자녀교육이 쉽지 않았어요.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터닝포인트를 경험하고 하나님 안에서 관계를 바로 세우고 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어요.”

‘자기 마음 돌보기’는 자신의 마음 우선 회복에 중점을 뒀다. 엄마 마음 돌보기는 엄마이기에 앞서 누군가의 딸로서, 그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모습을 돌보는데 초점을 맞춰 엄마 자신의 감정을 찾아가는 데서 시작한다.

총 6단계로 성장기를 통틀어 자신도 모르게 억압하고 회피해 온 감정을 표현하며 욕구 안에서 나를 찾는 방법, 신념이라는 돋보기를 통해 왜곡된 나만의 눌림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남들에게 강요된 삶이 아닌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경계선을 돌보고 더불어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알아감으로써 꼭꼭 감춰둔 나를 열고 진짜 자신을 돌보게 된다.

여섯 단계의 돌봄 과정의 첫 번째는 감정 돌보기다. 나의 진짜 감정을 찾고 느끼도록 허용하면서 자신의 에너지가 허비되지 않고 충전되는 과정이다. 두 번째는 욕구 돌보기로 숨겨왔던 자신의 욕구를 그대로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삶의 방향과 목표를 재정비한다.

“세 번째는 사실 돌보기예요.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판단인지 그 구분점만 알게 되더라도 부정적 감정의 확장을 막고 삶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네 번째는 경계선 돌보기, 다섯 번째는 경계선 지키기다. 감정과 욕구 그리고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세워가면서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게 하며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에 다가갈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끝으로 오리지널 디자인 돌보기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하면서 자신이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임을 받아들인다. 모든 과정을 거치며 양육자 자신을 알아가고 하나님 앞의 진정한 나를 돌봄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 준다.

2008년 ‘자기 마음 돌보기’ 감정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씨는 현재 교회와 지역공동체에서, CTC 대표인 남편은 일반회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실질적인 적용을 돕기 위해 ‘엄마 마음, 안녕하십니까?’(더드림·사진)를 출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