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사기도박 의심 돈 뺏은 일당 검거
입력 2014-03-14 16:44
[쿠키 사회]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도박판에서 함께 도박을 하던 상대방이 ‘밑장빼기’를 한 것으로 의심, 상대방을 폭행하고 자신들이 잃은 돈을 강제로 빼앗은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동해경찰서는 자신들과 함께 도박을 하던 상대방의 돈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로 송모(6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박모(68)씨 등 6명도 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 3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10시30분쯤 동해시 천곡동 한 주택에서 판돈 824만원을 걸고 일명 ‘도리짓고땡’ 도박을 한 혐의다. 이들은 또 박씨가 밑장빼기를 했다는 이유로 멱살을 잡아 흔들고 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강제로 1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 등은 자신들로부터 180여만원을 딴 박씨가 일명 ‘밑장빼기’를 한 것으로 의심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밑장빼기는 위에 있는 패를 주는 척하면서 아래의 패를 상대방에게 주는 사기도박 수법이다.
특히 돈을 빼앗긴 박씨는 곧바로 인근 경찰서에 찾아가 송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겼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밤늦은 시간 일반 주택에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있다가 싸운 것을 의심, 박씨를 추궁한 끝에 “함께 도박을 하다가 돈을 빼앗겼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결국 박씨는 송씨 등 3명, 함께 도박을 한 일행 5명과 함께 도박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뒤 현장에 출동했지만 송씨 등이 이미 도주한 뒤였다”면서 “송씨 등은 밑장빼기로 돈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갑자기 돈을 많이 잃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