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지하철 화장실… 깨끗, 실용적 디자인, 아늑한 조명
입력 2014-03-14 15:23
[쿠키 사회] ‘백화점 화장실이야, 지하철이야?’
서울 지하철 역사에 고급스러운 화장실이 늘고 있다. 깨끗한 환경, 실용적 디자인, 아늑한 조명 등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 중 이색 디자인 및 시설을 갖춘 대표적 화장실 10곳을 14일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역사 내 낡은 시설 정비와 함께 대대적인 화장실 개선공사를 시행 중”이라며 “이용객별 맞춤형 디자인에 아름다움도 살렸다”고 설명했다.
군자역(5·7호선)은 주변에 가구거리가 있는 점을 반영, 자작나무로 벽면을 꾸며 편안한 대기공간을 만들었다. 기존의 좁고 긴 통로도 곡선 형태로 바꿔 입체감을 줬다. 어린이들의 이용이 많은 어린이대공원역(7호선)은 가족, 놀이기구, 동물 등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출입구와 벽면을 장식했다. 화장실 안에는 동요가 흐르고 유아 동반 시 필요한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주변에 대학, 영화관이 밀집해있는 건대입구역(7호선)은 밝은색 마감재와 유리장식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파우더룸과 세면대도 둥글게 배치해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또한 2호선 건대입구역에도 도자기 형태 세면대와 한국 전통의 색채 타일로 꾸민 파우더룸이 갖춰졌다. 아울러 천호역(5·8호선)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 이용층이 20∼30대라는 점을 고려해 화장실 기둥을 활용, 중앙세면대를 도입하고 동선 흐름에 따라 곡선형으로 위생기를 배치했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 여성화장실의 비상통화장치 등도 지속적으로 늘려 편의성과 아름다움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고려해 누구나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