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 고교 급식 후 집단 식중독
입력 2014-03-14 09:58
[쿠키 사회]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140여명의 학생이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4일 일산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점심 때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이에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는 곧바로 조사에 나서 학생 1660명 중 140여명에게서 의심 증상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설사나 구토 증상이 6차례 이상 나타난 학생이 6명, 비슷한 증상이 2∼3회 이상 나타난 학생은 50명가량으로 조사됐다. 입원한 학생은 없으며 전체 54학급에서 골고루 발생했다. 학교 측은 12일부터 점심 급식을 전면 중단했다.
보건당국은 우선 증상이 심각한 학생 6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한 결과 황색포도알균이 나와 조리사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알려진 이 세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하나다.
이 학교는 12일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나타낸 서울 영등포의 한 중학교와 같은 업체에서 김치를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의 이 중학교에서도 학생 173명이 점심 급식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산서구보건소 관계자는 14일 “현재 입원해야 할 정도의 학생은 없으며 2∼3일 내에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