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협박 보호비 명목 돈 뜯은 일당 적발

입력 2014-03-14 03:57

영세 노점상들을 협박해 화장실 사용료, 보호비 등의 명목으로 다달이 돈을 뜯어낸 서울 동대문 상가의 관리인과 경비원 4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년간 노점상들을 갈취하고 상가 공사비와 관리비를 횡령한 혐의(공동공갈 등)로 동대문 A상가 관리단 김모(62) 전 상무를 구속하고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06년 4월부터 최근까지 상가 주변의 노점상, 야쿠르트 판매원, 지게꾼, 구두수선업자 등 영세상인 76명에게 “영업하려면 화장실 사용료와 쓰레기 청소비 등을 내라”고 강요해 매월 5만∼20만원씩 모두 1억6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상가는 주변 상인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이미 중구청으로부터 매년 120만원의 지원금과 수도료 감면 혜택 등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이렇게 뜯어낸 돈을 경조사비와 상조회비로 썼다. 돈을 내지 않으면 상가 경비원과 직원 수십명이 찾아가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며 위협했다. 2010년 3월 한 점포주가 “관리비 지출 내역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라”는 전단지를 배포하자 경비원 14명이 몰려가 점포를 뒤엎는 등 상가 관리에 불만을 표하는 상인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해왔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