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지도부 개편 싸고 잡음… 민주 최고위원 3명 "거취 백지위임"
입력 2014-03-14 03:10 수정 2014-03-14 09:49
민주당 최고위원 일부가 13일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거취를 신당추진단에 백지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 내에서 즉각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신당 지도부 개편 문제와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은 “통합신당의 정신을 살리고 지방선거에 효과적으로 임할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며 지도부 합류 여부를 신당추진단에 백지 위임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민주당 9명, 새정치연합 9명 등 총 18명의 집단 지도체제가 당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6·4지방선거 준비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 3명을 뺀 선출직 5명과 원내대표 등 5∼6명만 통합신당 지도부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 논의를 계파 갈등의 전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백지위임을 주장한 최고위원 3명이 친노 진영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라는 점 때문이다.
당장 최고위원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 측이 어렵게 지도부 9명을 맞췄는데 상대편과 상의도 없이 백지위임을 말하는 것은 창당을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선출직에 인위적으로 누굴 넣고 빼는 것이 맞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친노 진영을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파는 ‘매노’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진보 성향의 민주당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당 혁신모임 ‘더 좋은 미래’도 회의를 열어 당 운영에도 3권 분립 원칙을 적용하는 안을 논의하는 등 지도부 개편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신당이 내세운 ‘새 정치’의 청사진을 그릴 새정치비전위원회가 이날 본격 출범했다. 위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을 지낸 백승헌 변호사가 맡기로 했다. 백 위원장은 회의 후 위원회의 3대 원칙으로 국민 눈높이, 국민 이익, 변화·실천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