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개선에 나선 중국] 리커창 거침없는 발언 “딱딱한 뼈다귀 계속 씹어야 한다”

입력 2014-03-14 03:07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개혁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로 “나의 도는 하나로 관철돼 있다”는 의미다. 개혁은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딱딱한 뼈다귀를 앞으로도 계속 씹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딱딱한 뼈다귀’는 개혁이 쉽지 않은 난제를 의미하는 말로 ‘잉구터우(硬骨頭)’라고 부른다.

리 총리는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현란한 수사와 구체적인 사례를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정부 권한을 하부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넘겨주는 ‘간정방권(簡政放權)’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는 “간정방권은 부패를 척결하는 부저추신지책(釜底抽薪之策)”이라고 말했다. 부저추신지책은 ‘솥 밑에 타는 장작을 꺼내 물이 끓어오르는 것을 막는 계책’이란 뜻이다.

그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외신기자 질문에는 “일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하지 않음을 두려워하라(단범사불환난 단환무비·但凡事不患難 但患无備)”라거나 “도끼를 잘 갈아야 장작도 잘 팰 수 있다(마호료부자재능벽개시·磨好了斧子才能劈開柴)”라는 성어를 사용했다. 경제 분야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그는 빈곤층의 어려운 현실과 관련해서는 “수백 명이 화장실 한 개를 사용하고 북방지역에서는 겨울철에 솜모자와 솜옷을 입고 잔다”며 “그것은 정부의 아픔”이라고 현장감이 느껴지게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