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전인대 폐막 회견] “스모그와 전쟁은 조잡한 생산 등에 대한 선전포고”
입력 2014-03-14 03:01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스모그와의 전쟁은 하늘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조잡한 생산 및 생활 방식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법적인 오염물 배출 및 감독 소홀 행위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총리는 반부패 문제와 관련, “당 중앙은 탐욕이 있으면 대가가 있고, 부패가 있으면 징벌이 있어야 한다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부패 분자와 부패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법처리 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이어 “소의 코뚜레를 잡아채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특정 분야에 개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올해 행정권한 간소화, 재정세제금융 개혁, 경제 구조조정, 국유기업 개혁 등에 치중함으로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외교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아직 ‘발전도상국’인 만큼 ‘현대화’라는 13억 중국 인민의 공통된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주변 및 국제 환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전인대에서는 정부 예산안에 대해 반대표를 293표나 던지고 업무보고 내용을 16곳이나 수정하도록 하는 등 정부 견제기능이 종전보다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쿤밍 테러’의 여파로 ‘반(反)테러법’ 제정이 현안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시작된 올해 양회(兩會·전인대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전인대 폐막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