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고객 잡아라” 가전 파격 세일

입력 2014-03-14 01:35


4년 만에 돌아온 ‘가을 윤달’을 피해 봄철에 결혼 수요가 몰리고 있다. 유통업체는 결혼이 4∼5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부터 다양한 혼수 판매 행사를 열고 있다. 뜨거운 ‘봄 특수’ 기대에 업체들이 잔뜩 들뜬 표정이다.

이마트가 이달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혼수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TV는 전년 동기 대비 28%, 냉장고는 29%, 세탁기는 31%나 늘었다.

특히 혼수용으로 찾는 가전 매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0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은 105%나 뛰었다. 전기렌지, 밥솥 등 주방가전도 품목별로 매출이 25∼67% 증가했다.

혼수 수요가 늘자 이마트는 13일 ‘혼수가전 특별전’을 시작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밥솥,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26일까지 평소 대비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TV·세탁기와 필립스 청소기, 쿠쿠 밥솥 등 소비자가 주로 찾는 가전제품이 총출동했다.

고객 맞춤형 할인행사도 등장했다.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은 고가 혼수를 살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는 늦깎이 예비부부와 저가 혼수를 장만하려는 스몰웨딩족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5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나 늘었다. 늦깎이 예비부부의 경우 대형 TV를 선호한다. 이 기간 롯데하이마트가 판매한 전체 TV에서 50인치 이상 대형 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는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 입점한 하이마트 전 점포는 13일부터 23일까지 첫 전국 동시세일을 진행한다. 초고화질(UHD) TV 등 55인치 이상 대형 TV와 사운드 바를 동시에 사면 5만 하이마트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에어컨, 냉장고, TV, 노트북, 밥솥 등 혼수 가전제품을 최대 30% 싸게 팔고 한꺼번에 많은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각종 혜택도 준비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스몰웨딩족을 위해 100여개 인기 브랜드 혼수용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하는 하우징페어를 31일까지 연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구·침구 등 리빙 제품 판매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품목별로 침대는 28%, 거실장은 35%, 쇼파·테이블은 30% 성장했다. 특히 2인용 접이식 식탁은 57%가 급증하는 등 신혼부부에 어울리는 소형 제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