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궁금하니… 달콤쌉싸름한 뮤지컬 ‘미친 연애’ ‘시간에…’ 나란히 개봉

입력 2014-03-14 01:32


사랑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실수와 불행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늘 희극적이라는 것이다. ‘오만과 편견’의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말이다.

사랑에는 개론이 없다. 어떻게 다가오며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설령 불행한 결말이라도 세월 저만치에서 보면 그마저도 행복했다.

봄을 맞는 연인에게 소품 같은 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걸렸다. ‘미친 연애’와 ‘시간에…’로 ‘달콤쌉싸름한’ 사랑에 대한 헌사다. ‘미친 연애’는 사랑 전, ‘시간에…’는 사랑 후에 대한 세레나데이다.

‘미친 연애’는 인기 블로거의 연애 상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소위 연애 멘토로 불리는 최정의 ‘미친 연애’ 블로그는 누적 방문객만 3200만명. 이 파워 블로거는 ‘30일 안에 내 사람 만들기’ ‘당신이 아직 혼자인 진짜 이유’ ‘남자의 속마음, 여자의 속마음’ 등의 책을 통해서도 연애 에세이 최강자임을 알렸다.

뮤지컬 ‘미친 연애’는 파워 블로거 그 남자 최정을 무대로 이끌어낸 로맨틱 코미디. 최정은 학창시절부터 99명의 여자에게 차이며 ‘탁구공’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그리고 ‘여신’이라고 여겼던 100번째 만난 박다은마저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기로 했다”라며 떠나자 카사노바가 되기로 결심한다.

‘내 심장을 주고도 아깝지 않은 진정으로 소중한 미친 사랑을 하고 싶다’

객석을 향한 최정의 이 같은 세레나데는 봄바람에 살랑대는 여심을 흔든다. 최정 역에 서세권 홍서준 김지강이 캐스팅됐다. 각기 ‘요덕스토리’ ‘위대한 캐츠비’ ‘맨 오브 라만차’가 대표작. 박다은 역은 ‘아이다’의 박수진, ‘왕세자 실종사건’의 정유하이다. 홍민우 극본·연출. 14일부터 4월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소월아트홀(070-8224-8383).

‘시간에…’는 지난해 말 개봉돼 300만명을 모았던 ‘어바웃 타임’ 같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 2008년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최우수작품상 및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3년 만의 귀환 무대이다.

사귄 지 2년째 되는 날 연인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지수, 평생을 ‘예스맨’으로 살아오던 중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명운, 하루하루 소매치기로 살던 중 훔친 지갑에서 1등으로 당첨된 로또를 발견한 현실. 이 세 인물은 한 번도 제 삶을 펴보지 못한 쓸쓸한 청춘들이다.

이들에게 만약 세 번의 시간여행이 주어진다면? 그들의 삶엔 ‘사랑 후’가 있다. 무덤덤해진 연인과의 사랑을 되살리고 싶은 지수, 아내를 혼자 두고 떠나고 싶지 않은 명운, 어릴 적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현실. 그들은 세월 저만치의 이별에 가슴 아파한다. 배우 서지주 이홍재 지혜연이 여행자들이다.

제작사 뮤지컬스토리 측은 “객석과 닿을 듯한 소극장 무대의 생생함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열린극장에서 5월 25일까지(02-2299-0723).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