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노래하는 CCM가수 홍순관 집사 “하나님의 평화,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입력 2014-03-14 01:33


“예수께서 가수였다면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요” CCM 가수 홍순관(52) 집사가 13일 오후 기자와의 대화에서 꺼낸 첫마디였다. 그는 “예수께서는 분명 ‘갈릴리 마을’을 노래하셨을 것”이라며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예수의 관심과 사랑, 헌신이 내 노래의 주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혜의 강가로’ ‘새벽 성찬’, 찬송가 앨범 ‘양떼를 떠나서’ 등으로 알려진 홍 집사는 사실 ‘평화를 노래하는 CCM 가수’로 더 열심히 활동 중이다. 위안부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10년간 200여 차례의 콘서트를 열었고, 평화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금 콘서트도 9년째(136회) 진행 중이다.

홍 집사는 “CCM의 첫 글자는 ‘동시대’를 뜻하는 ‘Contemporary’라는 단어의 약자”라며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불려지는 CCM에서 동시대의 문제를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CCM 가수들이 자라나는 교회와 신학교가 동시대 문제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부산대학교 미대 2학년 때 만들었던 ‘은혜의 강가로’가 1989년 발표되면서 그는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홍 집사는 더 깊은 이야기, ‘하나님의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평화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예수께서 평화로 오셨고, 예수께서 평화의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제 숨을 쉬는 세상’을 그는 평화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숨이 아닌 남의 숨을 빼앗아 쉬는 비정한 경쟁사회, 숨 쉴 겨를을 주지 않는 냉정한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숨을 쉴 수 있는 세상이 평화로운 세상이라는 것이다.

홍 집사는 지난해 11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부대행사로 열린 공연 ‘춤추는 평화’에서 세계 55개국에서 온 350여명의 신학생과 신학자들에게 한국의 신학과 음악에 대해 노래로 설명했다.

오는 15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가 개최하는 노숙인창작음악제에 사회와 공연으로 재능을 기부키로 했으며, 5월에는 새로운 앨범 제작을 위한 조각·서예전을 서울 종로에서 열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