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말의 정의 外
입력 2014-03-14 01:32
인문·교양
△말의 정의(오에 겐자부로)=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정의집’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었다. 그가 읽은 책, 만난 사람,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를 풀어 놓는다(뮤진트리·1만7000원).
△자살의 역사(조르주 미누아)=프랑스 역사학자인 저자가 발굴한 16∼18세기 소설 희곡 논문 등을 통해 자살을 바라보는 유럽 사회의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본다. 신이 주신 생명을 끊는 행위를 어떻게 단죄했는지, 인문주의 확산으로 비로소 자살의 이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과정까지 흥미롭게 그려냈다(그린비·2만9000원).
△줄리언(너새니얼 호손·폴 오스터)=‘주홍글자’의 저자이자 은둔자적인 면모로 유명한 작가 호손이 남긴 육아일기. 아내가 두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 있는 3주 동안 다섯 살 난 아들 줄리언과 보낸 시간들을 담았다. 호손을 문학적 스승으로 삼았던 미국 작가 폴 오스터가 찾아내 해설을 붙였다(마음산책·1만2000원).
아동·청소년
△엉망진창(글·그림 추이용옌)=머리카락도 엉망진창이고, 방도 엉망진창이고, 이름도 엉망진창인 여자아이. 더는 엉망진창이고 싶지 않은 엉망진창은 차분히, 그러나 열심히 엄마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데…(그린북·1만1500원).
△내가 영웅이라고?(글 존 블레이크·그림 악셀 셰플러)=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토끼 데일리 비. 어느 날 족제비 재지 디가 나타나지만 비는 태연하다.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니까. 비는 자신을 잡아먹으려 덤비는 디를 냅다 걷어찬다. 다른 토끼들은 비를 영웅이라고 추켜세운다(사계절·1만2000원).
△우리 할아버지는 북촌 뻥쟁이(글 강성은)=민지는 남대문에서 지게꾼으로 일하다 양복점까지 열게 된 할아버지, 학교 선생님인 아빠와 북촌 한옥에서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민지를 데리고 서울 곳곳을 다니면서 증조할아버지의 얘기와 그 시대의 서울에 대해 들려준다(웃는돌고래·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