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핵심기술로 시장 선도” LG, R&D 인재 임원급 대우

입력 2014-03-14 01:38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은 올 들어 유난히 ‘시장 선도’를 외치고 있다. 새로운 기술, 틀을 깨는 발상으로 시장을 이끌지 않는 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LG그룹은 연구·개발(R&D) 인재를 특별대우하며 시장 선도에 다시 속도를 붙였다.

LG그룹은 12일 대전 LG화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 구 회장이 참석해 시장 선도의 출발점은 연구원과 핵심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13일 밝혔다. LG는 ‘연구개발상’ 수상자 8명 발탁을 포함해 R&D 인재 46명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구 회장은 시상식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려면 독창적인 핵심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 선도의 출발이라는 자부심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술·산업 간 융복합 현상이 많아지면서 계열사는 물론 외부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가 더욱 증가하고 중요해질 것”이라며 “보다 넓은 시야로 열린 사고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부리고 감고 매듭지을 수 있는 LG화학 케이블배터리 개발팀의 김제영(41) 부장 등 부장급 책임자 8명은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 발탁됐다. 김 부장은 LG연구개발상 대상도 수상했다.

케이블배터리 개발팀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300W)의 고출력 태양전지 모듈을 개발한 LG전자팀, 가장 얇고 가벼운 곡면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 안티에이징 성분의 피부 흡수 촉진 기술로 화장품의 피부 노화 완화 기능을 향상시킨 LG생활건강팀의 개발책임자도 부장급에서 연구·전문위원으로 올라섰다. 일본인 음향 전문가와 러시아 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외국인 2명도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했다. 차장급 책임자 5명은 부장급으로 발탁했다. 미래 성장 분야에서 성과를 낸 그룹 내 주요 R&D 인재를 대거 중용한 것이다.

LG는 2008년부터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들은 임원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받고, 자신의 고유 분야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추가로 탁월한 성과를 내면 사장급인 수석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