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위기' 경기도 가구업계 자구책 '몸부림'

입력 2014-03-13 17:10

[쿠키 사회] 위기에 직면한 경기도 가구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그래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세계 최대 가구기업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13일 경기도와 지역 가구업계에 따르면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 간부 등이 전날 김문수 지사를 찾아 지역 가구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구종합지원센터 설립 등을 요청했다.

경기도 가구업계의 상황은 ‘이케아 공습’에 따른 비상사태다. 이케아는 지난해 광명에 국내 1호점 개설 공사를 시작한데 이어 올 들어 고양에 2호점을 내기로 확정, 국내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역 가구업계는 지난 7일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공감대에 가구업계들이 뭉친 것이다. 이 단체에는 인천경기가구협동조합, 고양시가구협동조합, 포천시가구협동조합, 남양주마석가구공단연합회 등 15개 조합, 1000여개의 가구 판매·제조업체가 참여했다.

연합회 정용주 초대회장은 “우리는 지역 가구업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우선 이케아의 도내 진출에 맞서기 위해 광명 및 고양시와 협력해 이케아 입점지 주변에 각각 1만㎡ 규모의 가구 공동전시판매장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는 이런 가구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가구산업발전계획(2014∼2018)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한편 경기도내 10인 이상 가구제조기업은 721곳으로 전국(1247곳)의 57.8%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2012년 통계청 기준으로 연간 3조2000억원이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