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자본주의가 변형되어온 역사적 과정 조망

입력 2014-03-14 01:36


세계문화와 자본주의 문화/리처드 로빈슨(돌베개·4만원)

저자는 미국 뉴욕주립대 석좌교수로,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계론’에 따라 세계를 중심부와 주변부로 나눈 뒤 자본주의를 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생산·소비·노동·국가의 인류학이라는 부제처럼, 상품소비가 중요하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서양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저자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당대 어떤 문화나 사회도 인류학자들이 세계체계라고 부르는 것과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으며 그것들은 모두 세계체계 속에서 중심부나 주변부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확산 과정에서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반발과 저항이 일어났음에 주목하며 그 원인과 실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인구 증가, 기아와 빈곤, 환경 파괴, 인종 차별과 종족 갈등, 질병의 확산, 테러리즘, 종교분쟁 같은 이슈들의 기원과 본질을 파헤친다. 1998년 이 책의 초판을 출판한 뒤 여섯 차례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최근 사례와 통계를 보강했다.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변형되어온 역사적 과정을 다차원적으로 조망하면서 현재 우리가 당면한 세계적인 문제들을 분석한다”고 평했다. 김병순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