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춘천, 세계적인 닭 도시로… 협동조합 설립

입력 2014-03-13 15:42

[쿠키 사회] 닭갈비 도시인 강원도 춘천을 세계적인 닭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협동조합이 만들어진다. 협동조합의 이름은 ‘닭으로’를 들리는 대로 적은 ‘다그로 월드 협동조합’이다.

13일 다그로 월드 협동조합 설립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 협동조합은 조관일 전 대한석탄공사장, 강원대 성경일 동물생명과학대학장과 오상집 교수, 한림대 안동규 교수, 춘천늘사랑교회 정재호 담임목사 등이 주축이 돼 설립을 추진 중이다. 조합은 오는 5월 중 지역 대학 내에 창업센터 형식으로 자리를 잡고 2만명 가입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다그로 월드는 1단계 사업으로 닭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체육분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외다리로 뛰면서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는 놀이인 닭싸움을 체계적인 스포츠로 발전시키고, 닭싸움을 정식 스포츠(Judose)로 만든 중국과 스포츠 교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닭을 국조(國鳥)로 하는 프랑스 도시와의 자매결연과 함께 국제적인 닭 학술 세미나 유치 등을 구상 중이다. 또한 닭 캐릭터를 만든 뒤 춘천 도심 가로등과 맨홀 등 도시 시설물에도 접목시켜 도시의 특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는 복안이다.

2단계 사업으로 닭 생산·유통업체, 닭갈비 음식점 등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춘천 명동에 만들어진 닭갈비 골목처럼 치맥(치킨과 맥주)거리를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어 닭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닭과 관련한 사업을 지역 산업 전체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춘천 중도에 조성 예정인 레고랜드(Lego Land)에 닭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스타워즈 등 다양한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는 레고 장난감에 닭을 접목해 닭 시리즈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또한 춘천시의 상징 동물인 호랑이를 닭으로 바꿔달라고 시에 청원할 계획이다.

조관일 협동조합 설립 준비위원장은 “조합을 결성하면서 시민의 이름으로 춘천을 전국 최초의 닭 도시로 선포하려고 한다”면서 “닭갈비라는 음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춘천을 세계적인 닭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