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해결 우리 손에" 경찰지원 나선 제천 택시업계
입력 2014-03-13 14:58
[쿠키 사회] 지난 8일 오후 1시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 인근에서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A씨(74·여)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제천경찰서는 즉시 직원과 112 타격대를 출동시키는 한편 지역 콜택시 업체에 협조 요청을 했다. A씨의 인상착의 정보는 단말기로 통해 일시에 지역 내 택시에 전파됐다.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쯤 A씨는 한 개인택시 운전자에 의해 봉양읍 인근의 한 대로변에서 발견돼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천에서 길을 잃은 치매노인이나 장애인, 가출 청소년 등 미귀가자에 대한 수색은 물론 각종 긴급 범죄의 해결사로 택시가 발 벗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제천경찰서는 주요 긴급 범죄 발생 시 콜택시 전산망을 활용하기 위해 지역 택시업체와 통합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이달에 체결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천경찰서는 충북 도내 14개 경찰서 가운데 가장 먼저 지역 택시업계와 협약을 맺고 각종 긴급 범죄 발생 즉시 24시간 협조체계가 가동되는 협력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협력시스템이 갖춰지면 실종 사건이나 중요 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은 관련 정보를 지역 내 2개 택시업체 콜센터로 전달한다. 이 정보는 즉시 전산망을 통해 제천지역 택시 675대(전체 택시의 96%)에 설치된 단말기로 전송돼 택시기사들이 사건 용의자나 실종자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헌규(50) 제천서장은 “기존의 협력 치안 체계를 더 구체화해 상용화하는 작업으로 24시간 지역 전체를 돌아다니는 택시의 특성상 실종자 수색이나 도주 차량 발견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