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판매한 일당 검거

입력 2014-03-13 10:50


[쿠키 사회] 강원도 속초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돌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속초해양경찰서는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판매한 혐의로 차씨(66)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 4명의 유통책은 2010년부터 지난 1월까지 4년 간 설악산국립공원, 낙산해변 등 속초 유명관광지 일대에서 관광버스기사 등을 상대로 2억5000만원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여성용 흥분제, 국소마취제 등을 판매한 혐의다. 김모(65·여)씨 등 공급책 2명은 차씨 등에게 약품 등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등을 오토바이나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택배 등을 이용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차씨 등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1통(30정)을 1만~2만원을 주고 산 뒤 구매자에게는 3만~4만원씩 받고 판매해 2배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약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매자들에게 “졸음방지에 좋고, 약 효능이 좋다”고 속여 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는 정품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검출됐다”면서 “하지만 약 1정마다 들어있는 약 성분이 많게는 정품의 20배, 적게는 약 성분이 거의 없는 등 천차만별이었다”고 말했다.

실데나필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으로 잘못 복용할 경우 심장쇼크, 호흡곤란, 시력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 약품을 구입해 복용한 관광버스 기사들은 운전 중 갑작스런 두통과 시력저하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속초=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