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심 논란 물타기용 아니냐” 친이, 김황식 지원설에 불쾌감

입력 2014-03-13 02:33

친이(친이명박)가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대거 지원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김 전 총리와 관련해 제기되는 박심(朴心) 논란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친이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와 (경선 경쟁자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두 분 다 여권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 특정 계파가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친이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개인적인 인연으로 김 전 총리를 돕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두고 친이가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친박·친이 연합 지원설’에는 후발주자인 김 전 총리를 띄우기 위한 전략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경선 구도가 계파 대립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최근 측근들에게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엄정하게 중립을 지키는 경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당 지도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경선에 계파논리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