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비행 항로 엇갈린 주장… 최종 위치 혼선
입력 2014-03-13 01:32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의 최종 위치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은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를 인용해 실종 여객기가 8일 새벽 1시30분 기내 통신기기와 추적장치가 꺼진 상태로 정상 항로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1시간10분간 비행한 뒤 말라카해협에서 사라졌다고 11일 보도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총리실과 군 당국은 즉각 부인했다. 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사령관은 “군 레이더가 말라카해협에서 여객기를 발견한 적이 없다”며 “다만 사고기의 회항 가능성만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종 5일째인 12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주변 10여개 국가들은 수색 범위를 사고기 항로의 주변 해역에서 육지로 확대하고 있다. 사고기가 말라카해협에서 사라졌다는 주장을 부인한 말레시아는 수색 범위를 말라카해협과 안다만까지 확대하면서 사고기 최종 위치에 대한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
실종 이후 어떠한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번 사고는 전대미문의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종 당시 송수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누군가 통신기기를 일부러 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누군가가 조종사일 경우 조종사의 자살 사고가 될 수 있다. 도난 여권 소지자들이 유럽 망명을 원하는 이란인으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테러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수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