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가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자리 잡을 조짐이다. 중국의 2월 수출 실적 악화에 이어 중국 기업의 연쇄부도 우려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12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일본은 2%, 한국도 1% 후반대의 주가 급락세를 보였고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1.60%) 급락한 1932.54로 장을 마쳤다.
무엇보다 중국 리스크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첫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데다 또 다른 중국 기업들의 채권거래 정지 사태가 터지면서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인 바오딩 톈웨이바오볜 전기유한공사가 전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연간보고서를 발표하자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채권과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
중국 2월 수출 실적 악화에 이은 채권시장 혼란 등 실물·금융 모두 타격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이 같은 외부 악재로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규모를 더욱 키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13억원, 2038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12% 하락한 129만4000원에 마쳐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30만원을 하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38포인트(1.53%) 하락해 539.30으로 밀렸다.
해외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59%)와 토픽스지수(-2.13%)는 모두 전날보다 2% 이상 추락, 아시아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도 1.65%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발목을 잡은 중국의 경우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47포인트(0.17%) 하락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1343위안으로 고시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영국 독일 프랑스 종합지수 역시 오후 11시(한국시간) 현재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5.3원 오른 1070.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여의도 stock] ‘차이나 리스크’ 강타… 코스피 31P 급락
입력 2014-03-13 03:06 수정 2014-03-13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