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도권 공략 박차
입력 2014-03-13 02:34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이 저금리와 대기업 부실로 주춤하는 사이 지방은행이 선전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자산이 50% 가까이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49조3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101조4000억원)에 비해 47.2% 증가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을 비롯한 7개 시중은행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2.7%(1113조5000억원→1143조8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지방은행은 예금과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섰다. 2008년 말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지방은행의 원화 예수금과 원화 대출은 각각 89.3%(48조5400억원), 64.7%(39조59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원화 예수금(36.5%)과 대출(14.9%) 증가율의 갑절을 넘는다.
지난해 은행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했지만 시중은행 당기 순이익이 2012년 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9000억원으로 32.7% 급감한 데 반해 지방은행은 8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어드는 정도로 선방했다.
최근 지방은행들은 고금리 ‘다이렉트 상품’이나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도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이버지점을 활용해 수도권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은행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연 3.1%를 제공하는 ‘JB다이렉트예금’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사이버독도지점, 광주은행은 나로우주센터에 착안해 ‘e-우주금융센터’ 사이버지점을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영업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인터넷뱅킹 활성화를 통해 영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