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겸 화가 김성은씨 네 번째 개인전 “사무실 이야기, 그림에 담았어요”
입력 2014-03-13 02:32 수정 2014-03-13 10:07
변호사이면서 화가로 활동하는 김성은(42·사진)씨의 그림 소재는 자신의 사무실이다. 디지털 시대의 차가운 주인공인 컴퓨터와 업무용 책상 및 의자 등을 산뜻한 색채와 기하학적 구도로 붓질하고 있다. 그는 “사무실은 업무의 치열한 승부처이자 재충전을 위한 휴식처”라고 말한다. 금속성 환경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품으로 감정이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서울대 법대와 미국 뉴욕대 법과대학원을 나온 그는 뒤늦게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고교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학업 성적이 뛰어나 주위의 권유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못해 다시 캔버스 앞에 섰다. 취미생활로 하는 게 아니라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치열하게 작업했다.
그리고 몇 년간의 준비 끝에 2008년 첫 개인전으로 화단에 데뷔했다. 와인병을 통해 도시 남녀의 상큼한 정서를 그린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후 두 번의 개인전에 이어 네 번째 개인전을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에프앤아트(Fnart) 스페이스에서 연다. ‘My Office(내 사무실)’이라는 타이틀로 ‘백일몽’ ‘기다림’ ‘명상’ ‘나의 의자’ 등 16점을 선보인다.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무실 공간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팝아트이면서도 모던한 그림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사무용 집기들. 이것들의 이면에는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이 꿈틀거린다(02-725-711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