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을 위해… 故 황금자 할머니 유산 7000만원 기부

입력 2014-03-13 02:32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금자 할머니가 유산을 전액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서울 강서구는 “사후 전 재산을 강서구장학회에 증여하겠다”는 황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임차보증금 200여만원과 은행예금 등 총 7000여만원이 장학기금으로 기부된다고 12일 밝혔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세 무렵 일본군에 끌려갔던 황 할머니는 평생을 고통 속에 지내다가 지난 1월 26일 생을 마감했다.

장학기금 기탁식은 1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고인의 유언 집행자인 김정환(강서구 장애인복지팀장)씨가 전달한다.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열려 대학생 2명이 각 200만원을 받게 된다.

황 할머니는 생전에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보조금 등을 아껴 구에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구는 이를 ‘황금자 여사 장학금’으로 이름 짓고 2007년부터 학생 12명에게 학비 2400만원을 지원했다.

강서구장학회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황금자 장학기금’ 모금운동도 전개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