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북한에 밀·콩가루 200t 지원

입력 2014-03-13 02:3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2일 북한 남포지역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밀가루·영양콩가루 200t을 보내는 물자환송식을 인천 화물항에서 열었다.

거듭된 수해 피해로 주민들이 심각한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남포 지역은 어린이재단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온 곳이다. 재단은 사업비 약 2억원을 내 밀가루 179.2t과 비타민·무기질이 함유된 영양콩가루 20.8t등 총 200t을 보냈다. 박근혜정부 이후 민간단체의 북한 인도적지원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북한 주민 중 610만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며 “정치 군사적 긴장 상태와는 별개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실천이 절실하고, 또 이를 통해 남북의 정치 군사적 긴장도 완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분배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달 방북, 남포시와 대안군 지역의 대대리유치원, 남포육아원 등 최종 수혜기관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남포 지역 탁아소와 육아원, 학교 등의 어린이 2만3633명과 임산부 등 모두 5만여명에게 분배하겠다고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사전분배계획서를 보내왔다”며 “북한의 하루 공급량 기준으로 남포 지역 취약계층이 약 10일 동안 영양식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01년 ‘사랑의 내복보내기’ 사업을 시작으로 북한 지원사업을 본격화해 용천역 폭발사고 수습 지원, 빵공장 설립, 뇌염백신 지원, 의약품·의류 지원 등을 이어왔다. 재단 관계자는 “다음 달 방북을 계기로 하반기 인도적 지원 사업과 우리가 요청하는 농업 협력 사업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