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주민 입학으로 막았지만… 주민들 생업에 등교 못해 고민
입력 2014-03-12 16:53
[쿠키 사회] 경북 한 고등학교가 중졸 주민들을 입학시켜 폐교를 겨우 막았지만, 주민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30년 전통의 청송 현서고등학교는 지난 1월 신입생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 위기에 몰렸다. 진학 예정 학생이 5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 측과 동문, 주민들은 폐교를 막기 위한 최소 신입생 모집정원인 14명을 채우기 위해 고심하다 주민들이 직접 입학키로 했다.
이에 올해 54세인 김모씨를 포함해 20~50대의 중졸 학력 주민 9명이 입학, 마감일인 지난달 3일 최소 모집 정원을 채웠다. 이들은 평균 연령이 41세로 대부분이 농업인이거나 주부였다. 자녀 함께 입학한 학부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을 해야 하는 주민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주민 9명 중 4명은 입학식 다음날인 4일에도 등교했지만, 그 이후로는 9명 모두 학교에서 볼 수 없었다. 또 정상적으로 진학한 학생 5명 중 일부도 수시로 결석을 하고 있다.
현서고 관계자는 “담임이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매일 전화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강제로 학교에 데리고 올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