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3일] 동행
입력 2014-03-13 01:33
찬송 : ‘나 어느 곳에 있든지’ 408장 (통 466장)
신앙생활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9장 57∼62절
말씀 :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우리는 ‘주님과 동행한다’고 합니다. 동행은 함께 걷는 것입니다.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그 가운데 기뻐하기도 하고 함께 아파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의식적으로 하루에 세 번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십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의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동행의 의미를 알려주십니다.
첫째로 예수님과 동행할 때는 포기할 것도 있습니다. 57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길을 걸어가실 때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 그런데 주님은 난데없이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누가복음 9장에는 오병이어의 기적,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치신 일, 그리고 변화산에서 변화된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온 이 사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르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를 따르는 길은 네가 생각하듯이 당장에 그렇게 영광스럽고, 그렇게 당장에 인기가 좋은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기할 것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신앙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활하시기 전의 십자가도 바라보는 것입니다. 고난을 통하여 영광에 이르고, 포기하는 것을 통해 생명 길에 이르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과의 동행은 삶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만난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이 자신을 부르실 때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소서’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왜 장례난 사람을 부르셔서 따라오라고 하실까요? 지금 제일 정신없이 바쁠 때 ‘너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바쁜 가운데 ‘네 삶의 목적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믿음중심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님과의 동행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사람은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에 “내 가족과 작별하고 오겠습니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릴 때 쟁기를 한번 잡아 본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에는 밭가는 사람이 소와 함께 아주 천천히 가는 것이 낭만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쟁기를 잡으니 소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 정신 차리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쟁기를 그냥 잡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깊게 갈리도록 손으로 눌러 주어야 합니다. 쟁기를 잡은 사람이 뒤를 돌아보았다가는 밭고랑이 갈지자로 고불고불해집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은 때로는 포기할 것도 있고, 세상의 재미와 멀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과 동행할 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만족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형통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닮으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을 누리며 그 축복을 전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