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공모 당선작-우수작] 새벽길

입력 2014-03-12 18:35 수정 2014-03-13 01:36


새벽길

김복현

깊은 밤 깨우는 닭우는 소리 들려오면

불태운 낙엽은 길 인도하고

물안개 소복히 머리에 내려앉아

새벽별 눈빛 비추면

지팡이 찧는 소리가 새벽을 깨운다

털어도 털지 못한 지팡이에

마디마디 손때 콧물이 길들이고

깊은 곳 낮은 곳 인도하니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종소리 귀에 걸리면

숨가쁜 소리가 계단을 오르고

가슴은 내려앉고

마음은 하나둘씩 떠나보낸다

환상 속에 그려보는 얼굴들

소리 내어 부르고 또 불러

두손 모아 제단에 바쳐 드리면

하늘은 감동하여 눈물 흘리네

수상 소감

힘든 이들에 작은 소망 전하고 싶어


부족한 자의 시를 심사해 주신 귀한 분들과 소중한 기회를 열어 주신 국민일보에 감사드립니다. 서릿발 세운 꽃샘추위가 시작될 즈음에 반가운 전화를 받고 봄을 맞이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하는 많은 형제자매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작은 소망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기도의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시(詩)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