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공모 당선작-최우수작] 봄의 부활

입력 2014-03-12 18:34 수정 2014-03-13 01:35


봄의 부활

박신열

1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사랑은 죽지 않는다

그가 몸을 버리던 날

나는 죄를 버렸다

구멍 난 몸뚱이에

꽃이 핀다

2

아이는 주머니 속의 햇빛을 꺼냈다

빛의 걸음을 걸으면서 사탕도 빨았다

보석을 옷 입은 풀잎과 춤추며

어둠에게 물었다

어둡지 않게

슬프지 않게

빛을 삼킬 수 있냐고

에이즈 걸린 드라큘라에게도 빛 한 줌 건넨다

천국이 가까운 동네에 산다며

함께 가자고

어둠이 웃자

죄 없는 사내의 장미와

일용할 햇빛이 쏟아졌다

수상 소감

매일 하나님께 연애시 씁니다


주님과 깔깔대는 신접살림은 즐겁습니다. 종이로 만든 집에서 밤새 도란도란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데우는 식사로 마주합니다. 매일 꽃을 선물하시는 당신에게 연애시를 씁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문학입니다.

심사해주신 전규태 유승우 주원규 김수영 김소엽 시인과 국민일보에 감사드립니다. 사춘기 시절 1000권의 책을 사주셨던 부모님과 명랑소녀 예안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7년 동안 캐나다에서 문학을 가르쳐주신 주님에게 웃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