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법인통장 이용 조폭 낀 대출사기단 적발
입력 2014-03-12 16:35
[쿠키 사회]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에게 예치금을 내면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조폭 낀 대출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사기 등 혐의로 총책 정모(35)씨와 인출책 박모(40·J파)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통장 모집책 김모(34·A파)씨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법인통장을 제공한 유령회사 대표 임모(34)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유령회사 대표 5명을 쫓고 있다.
정씨 등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개월간 휴대전화번호 자동생성기 프로그램을 이용, 200만여 건의 대출관련 문자메시지를 무작위 전송한 뒤 A씨 등 68명에게서 200만∼2000만원씩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범죄에 이용한 법인통장으로 일정 금액을 예치하거나 대출금의 15%를 미리 적립하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돈을 송금받았다.
조직폭력배 김씨 등을 통해 입수한 유령회사 등 10곳의 법인통장 58개를 이용, 이체 직후 지급정지되거나 수사기관에 추적될 것을 우려해 다른 법인통장으로 분산 이체한 뒤 돈을 찾았다.
김씨 등 조직폭력배들은 개당 60만∼130만원씩 받고 법인통장을 공급했으며, 피해금의 13%를 별도의 수당으로 챙겨 5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사기단에는 3개 폭력조직 소속 6명이 법인통장 모집과 돈 인출 등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