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 여객선 '투신사고' 빈발

입력 2014-03-12 15:36

[쿠키 사회] 부산∼제주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에서 투신사고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해 5월 이후 부산~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2척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모두 9건으로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12일 밝혔다.

11일 오후 8시41분쯤 부산 목도 남서쪽 8마일 해상을 지나던 부산∼제주 여객선 S(5253t)호에서 승객 한 명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11시25분쯤 여객선이 좌사리도 남동 2마일 해상을 지날 때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투신했고, 지난달 21일 오전 1시12분쯤 전남 여수 소리도 남쪽 6마일 해상을 지나던 이 여객선에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50대 교수가 바다로 뛰어들어 실종됐다.

지난해 10월 1일에는 하루 4명이 투신, 실종됐다. 이날 오후 10시35분쯤 제주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이 배가 여수 거문도 남동방 8마일 해상을 지날 때 승객 김모(62)씨와 아내 이모(70)씨가 실종됐다.

이처럼 투신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여객선이 심야시간을 이용해 장시간 운항하는데다 승객이 갑판으로 나갈 수 있어 투신이나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해경 관계자는 “선원 외에 별도의 인력을 고용해 투신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을 위주로 순찰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