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맞아 납치 보이스피싱 잇따라 주의
입력 2014-03-12 15:31
[쿠키 사회] “아들을 납치했다. 당장 2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를 상대로 ‘자녀를 납치했다’고 협박해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도내 경찰 상황실에는 자녀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화금융사기 신고가 모두 74건 접수됐다. 지난 11일에는 11건의 신고가 들어오는 등 새 학기를 맞아 이 같은 전화금융사기가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범들은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다른 사람이 아들인 것처럼 울면서 “엄마 이 사람들이 나를 막 때려”라는 말을 들려주는 등 학부모에게 겁을 준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11일 오전 9시56분쯤 삼척시 교동에 사는 한 학부모에게도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한 남성은 겁에 질려 울먹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아들을 납치했으니 살리려면 2000만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함께 있던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아들의 안전을 확인해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전화금융사기는 지난해 도내에서 90건이 발생해 11억70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이는 2012년에 비해 2건, 피해액은 1억2000만원 증가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 금융기관, 지자체 등과 함께 최신 범행수법 및 피해예방법을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면서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단속활동을 강화해 피해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