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 탈핵캠페인 시작…제1회 '탈핵 불의 날' 개최
입력 2014-03-12 09:51 수정 2014-03-12 10:10
한국YWCA연합회(YWCA)는 11일 서울 중구 YWCA회관 앞에서 제1회 ‘YWCA 탈핵 불의 날’ 캠페인을 열었다.
‘No more 후쿠시마!’란 주제로 열린 캠페인은 핵 발전의 위험성과 대안에너지 사용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화(火)요일을 ‘핵과 에너지 문제를 생각하는 날’로 지정한 YWCA는 전국 52개 회원YWCA와 동시다발적으로 매주 집회를 연다.
이날 YWCA는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희생자를 추모한 뒤 일본 탈핵 시민단체의 편지를 대독했다. 카타오카 테루미 후쿠시마 아이즈 시민방사능정보센터 대표는 YWCA에 보낸 편지에서 “후쿠시마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방사능 공포와 불안을 입 밖으로 표현치 못한 채 고립과 분열에 직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카타오카 대표는 “핵발전소 사고는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창조주 하나님과 어린 아이들에게 큰 죄를 진 것”이라며 “사고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지만 아이들의 생명을 위해 진실을 밝히고 목소리를 드높일 순 있다”며 YWCA의 캠페인을 지지했다.
첫 번째 ‘YWCA 탈핵 불의 날’을 개최한 YWCA는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 ‘동아시아 원전 상황판’을 설치해 한국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렸다. 한편 후쿠시마 사고 현장 사진과 나란히 놓인 나무 위에 오렌지색 리본을 매는 ‘생명나무’ 캠페인도 펼쳤다. 오렌지색 리본은 햇빛과 희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고 피해자에게 전하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다.
YWCA 관계자는 “후쿠시마 핵 사고는 이웃나라의 불행한 일로만 치부돼선 안 된다. 한국도 핵 밀집도 세계1위인데다 최근 10년간 원전에서 181건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비극이 이 땅에서 재현되지 않도록 온 국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