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靑 비서실장 ‘식사 정치’
입력 2014-03-12 02:31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식사 정치’에 나섰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청 간 소통 강화를 통해 여권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회동은 청와대 인근 한 식당에서 오후 12시부터 1시간가량 이어졌다. 청와대에서는 김 실장을 비롯해 박준우 정무수석, 주광덕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초선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김 실장이 먼저 “식사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 죄송했다. 좀 더 소통에 나서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했던 한 의원은 “당청 간에 당직자들 위주로 만났기 때문에 일반 의원들과도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지극히 친교적인 자리였다”며 회동의 의미를 해석했다. 김 실장은 이번 주 상임위 소속 별로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법안 처리에 신경써 달라고 당부하는 등 접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난다.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김 실장이 먼저 “요즘 나에 대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던데, 춘추관에 확인해 보니 여의도 발(發)이라고 하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한 의원이 “여의도에서는 청와대 발로 다 통하던데요”라고 받아쳐 좌중에 웃음이 흘렀다. 김 실장이 최근 일각에서 자신의 사퇴설이 나돌자 ‘뼈 있는 농담’을 던져 건재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도 화제가 됐다. 김 실장은 “대통령이 단전호흡으로 체력관리를 해서 해외순방을 나가도 일정을 상당히 많이 잡는다”며 “수행하는 장관들이 녹초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